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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으로
아침에 눈을 뜨면,
묵직한 현실이 다시 시작됨을 안다.
간밤의 꿈은 허물어지고
나는 또 여기, 어제의 나로 서 있다.
의미를 찾기에는 너무 멀리 왔나 보다.
희미해진 발자국만 남은 길 위에서
그저 숨 쉬고, 걷고, 흘러가는 대로
또 하루를, 견뎌낸다.
반복되는 순간들,
색 바랜 풍경처럼 무의미하다.
심장만이 홀로 뛰어
아직 삶이 남았음을 알릴 뿐.
그리고 밤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다.
이 깊은 잠이,
부디 마지막이기를.
다시는 눈 뜨지 않아도 좋으니
영원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를.
더 이상 의미 없는 하루를
다시 맞이하지 않기를.
그렇게 소원하며,
나는 오늘 밤, 잠에 든다.
다시는, 깨어날 수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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