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둠 속으로
어둠 속으로아침에 눈을 뜨면,묵직한 현실이 다시 시작됨을 안다.간밤의 꿈은 허물어지고나는 또 여기, 어제의 나로 서 있다.의미를 찾기에는 너무 멀리 왔나 보다.희미해진 발자국만 남은 길 위에서그저 숨 쉬고, 걷고, 흘러가는 대로또 하루를, 견뎌낸다.반복되는 순간들,색 바랜 풍경처럼 무의미하다.심장만이 홀로 뛰어아직 삶이 남았음을 알릴 뿐.그리고 밤이 오면,기다렸다는 듯 침묵 속으로 가라앉는다.이 깊은 잠이,부디 마지막이기를.다시는 눈 뜨지 않아도 좋으니영원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를.더 이상 의미 없는 하루를다시 맞이하지 않기를.그렇게 소원하며,나는 오늘 밤, 잠에 든다.다시는, 깨어날 수 없기를 바라며.
2025.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