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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봄
햇살이 따뜻하다고 느낀 그 순간,
난 자연스레 너를 떠올렸다.
네가 웃을 때처럼 부드럽고
네가 나를 바라보던 눈빛처럼 따스했거든.
그때 알았어.
올해의 봄도,
작년의 봄도,
결국엔 다 너였다는 걸.
네가 내게 남긴 말투 하나,
걸음걸이 하나,
함께 걷던 골목의 냄새까지도
봄이 되면 하나하나 되살아나.
그래서 봄이 올 때마다
내 마음은 늘 네게로 간다.
이 계절이 너와 닮아서
어쩔 수 없이 그리워져.
사람들은 말하지.
계절은 변해도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봄이 돌아오면
난 또다시 너라는 계절에 사로잡히고
그 시절의 설렘과 아픔을
고스란히 꺼내게 되더라.
어쩌면 나는,
너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너였던 봄을,
그 봄 속의 나를
그리워하는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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