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부를 마치며

1부를 마치며

― 조용히 무너졌던 마음들에게, 그리고 그 마음을 읽어준 당신에게

 

이별은 언제나 말없이 시작됩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침묵으로,
아주 작은 어긋남으로,
우리도 모르게 관계의 틈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1부에서는
그 조용한 무너짐의 과정 속에서
사랑이 어떻게 낯설어지고,
어떻게 마음이 닿지 않게 되는지를
차근차근 함께 되짚어보았습니다.

말없이 멀어져 가던 눈빛,
작은 다툼 속에 숨은 오해,
식탁 위의 침묵,
그리고 끝내 스스로에게 이별을 말하게 되는
그 고요하고도 아픈 여정까지.

이 글들은
누구보다 사랑했고,
누구보다 끝까지 믿고 싶었던 사람이
결국 ‘나’를 위해 결심하고,
붙잡고 있던 손을 조심스레 놓기까지의
감정의 기록입니다.

어쩌면, 이별을 겪은 이라면 누구나
한 줄쯤은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할 겁니다.

이 에세이의 한 문장, 한 문단이
누군가의 지난 사랑을 떠올리게 하고,
누군가의 현재를 위로해 주고,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를 살며시 다독였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은 존재할 이유가 충분했다고 믿습니다.

무엇보다,
이 조용한 마음의 기록들을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글은 더 이상 혼자의 것이 아닙니다.

이제 2부에서는,
이별 이후의 시간들 —
그리움, 회복, 자기 이해,
그리고 언젠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기까지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 걸어가 보려 합니다.

당신의 속도가 어떻든 괜찮습니다.
조금 느려도, 잠시 멈춰도.
이 여정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상처마저도,
이 글 속에서 아름다움이 되기를 소망하며.

― 이별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