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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그때, 우리는 사랑이었다.
사랑은 떠난 후에야 더욱 선명해진다.
함께할 때는 너무 익숙해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별 뒤엔 하나하나 빛이 되어 마음속을 맴돈다.
너와 나는 참 자주 웃었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길고양이에게 이름을 붙이며 깔깔 웃었고,
비 오는 날엔 우산 하나에 몸을 바짝 붙여 걸으며
젖어드는 어깨보다 네 손의 온기를 더 신경 썼다.
함께 나눈 따뜻한 말들과
손끝이 닿을 때마다 느껴졌던 떨림,
작은 배려와 눈빛 속에 담긴 다정함,
그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마음속에서만 살아 숨 쉰다.
너는 늘 나보다 한 발 앞서 걸었고,
나는 그런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속도를 맞춰갔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걸,
그 조용한 걸음 속에서 가장 깊이 느꼈다.
가끔은 다투기도 했지.
사소한 오해, 감정의 틈…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돌아왔다.
너는 말이 서툴렀고,
나는 눈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늘 사랑했다.
기억하니,
겨울밤 공원 벤치에서
손을 잡고 했던 그 약속들?
아주 오래 함께하자던 말.
아마 그때가 우리가 가장 우리다웠던 순간이었을 거야.
이제 와 생각해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선물이었다는 걸 안다.
비록 마지막은 슬픔이었지만
우리가 나눈 사랑은 진짜였고,
그 진심은 지금도 내 안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그래서 나는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한때 너무 아름답게 사랑했던 사람들일 뿐이라고.
그때, 우리는 분명…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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