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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세이)

[이별] 다시 사랑할 누군가에게

by 이별나그네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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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를 만나게 된다면

만약 우리가 언젠가,
조용히 서로를 향해 걸어오게 된다면
나는 그때의 나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하지 않고,
함부로 기대지 않으며,
사랑이라는 말의 무게를
온전히 느껴본 사람으로서
더 깊이 사랑하려 애쓸 거예요.

나는 한 번 무너졌던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다시 일어선 만큼,
더 단단해졌고,
더 따뜻해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나는 이제,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어요

예전의 나는
사랑을 조급히 쥐고 있었어요.
놓치지 않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애써 붙들고, 애써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사랑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걸.

당신이 마음을 열 때까지,
당신이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서두르지 않을게요.
시간이 말해줄 수 있도록.

나도 당신처럼 상처가 있어요

나 역시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고,
그만큼 깊이 아팠어요.

그래서 나는 당신의 상처를
섣불리 위로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괜찮을 때까지
그저 곁에서 조용히 있어줄게요.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고,
울어도 좋고,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도 좋아요.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는 것

이전의 사랑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어요.
잃어보지 않고는 몰랐던 것들,
놓아보지 않고는 보이지 않던 것들.

그래서 이제는 압니다.
사랑은 완벽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할 때 피어나는 것이란 걸.

당신이 완벽하길 바라지 않아요.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우리가 서로의 불완전함을
따뜻하게 감싸 안을 수 있기를,
그렇게 조금씩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사랑할 누군가에게

당신을 만나면
나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을 겁니다.
이전의 이름을 당신에게 투영하지도 않을 거예요.

당신은 당신이고,
나는 지금의 나니까요.

지나간 이별은 내 안에서
조용히 추억이 되었고,
그 슬픔 위에 나는
조금 더 자란 마음으로
당신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어쩌면
내가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러니
다시 사랑할 누군가여,
우리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로에게 스며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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