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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다는 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안아 주는 것
잊는다는 건
그날을 지워내는 게 아니야.
함께 웃던 골목,
말없이 걸었던 밤하늘,
그 모든 순간을
마음 깊은 서랍에 조용히 넣는 거야.
가끔은 꺼내어 울기도 하고
괜히 한참을 바라보다
다시 덮어두는 거지.
그게 잊는 거야.
사라지는 게 아니라,
덜 아프게 껴안는 거.
너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너를 진짜로 놓아주기 시작했어.
원망보다 그리움을 택한 날,
내 안의 슬픔이 고요해졌지.
잊는다는 건
내가 너에게 주었던 사랑을
내가 스스로 품는 일이야.
그 사랑이 더는
날 아프게 하지 않도록.
너 없는 계절이 돌아와도
나는 괜찮을 수 있어.
너를 닮은 노래가 들려와도
눈물 대신
작은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거야.
기억은 지워지지 않지만
그 기억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나는 자랐고
나는 견뎠고
나는 여전히 너를
부드럽게 안고 있어.
그게 바로
잊는다는 것.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너를
조용히 안아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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