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하지 않을거야] 그럼에도, 언젠가는

 

그럼에도, 언젠가는

많이 아팠기에
나는 다짐했죠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그 사랑이 내게 남긴 건
기억이 아닌 상처였고
눈물만 가득한 밤들이었기에
내 마음을 스스로 걸어 잠갔어요

사람들이 말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그 말,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모든 게 잊히는 건 아니지만
무너졌던 마음도
어느새 조용히
자리를 찾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아주 가끔,
문득 어떤 눈빛 앞에서
심장이 작게 떨리는 걸 느껴요

그게 사랑일까,
아니면 남은 그리움일까
헷갈리면서도
내 마음은 다시 한 번
누군가에게 닿고 싶어져요

나는 여전히
사랑을 무서워하면서도
그럼에도, 언젠가는
또 누군가를 사랑할지도 모르겠어요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마음이라는 건
늘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가니까요

그날이 온다면
나는 더 조심스럽게,
더 단단하게
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내밀 거예요

그땐 상처보다 따뜻함이 먼저 닿기를
그땐 이별보다 오래 남기를

그리고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용기 있기를